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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치료이야기

초보아빠 화상치료 한의사의 새로운 다짐은?

화상치료를 5년여를 하면서 주로 치료하는 환자의 나이가 만1세 전후의 아이였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보호자인 부모들을 접하게 되었고..
엄마 아빠들이 화상입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찔끔찔끔 눈물을 흘릴때 나는
의사로서 당연히 그들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였고
그들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위로하였다.
그리고, 이미 생긴 일이고 이미 다친 걸 되돌릴 수는 없으니
마음을 편안히 갖고 웃으면서 아이와 희망의 대화를 많이 해야 잘 낫는다고 설교하였다.

그리고, 2010년 1월19일 오후12시5분
결혼 만 8년3개월만에 예쁜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초보 아빠가 된 것이다.
분만실에서 발도장을 찍고 신생아실로 갔다가 모자동실을 위해서
병실로 올라왔고,
아이를 처음 안았을때 처음 드는 생각은...
직업병처럼...
이 아이가 다친다면...

그리고, 그때야 알았다.
진료실에서 흘리던 엄마 아빠들의 눈물을....
그리고, 아무리 잘 낫는다고 말을 해도 불안해하고
입원실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고참 엄마들의 이야기를 수십번 들어야
겨우 안도의 미소를 짓던 엄마들의 마음을 
그때야 알았다. 
모두 자기가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가슴을 쳐대던 엄마 아빠들의
죄책감을 그때야 알았다.

엄마 아빠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 더 함께 느끼며,
이제 화상치료하는 한의사의 입장을 넘어
진짜 내 아이처럼 모든 환자를 치료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