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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치료이야기

화상치료-빨리 낫기 위해서는?

 
화상치료-빨리 낫기 위해서는?

화상을 치료하다보면 화상의 원인으로 별별 경우를 다 보지만, 이 환자의 경우엔 참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누워있는데, 부인이 식용유가 담긴 후라이팬을 들고가다가 엎어서 얼굴과 양 팔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나를 화상치료로 이끈 내 아내의 화상이 식용유에 의한 화상이어서 그때 초조하던 생각이 나서 마음이 더 아팠고, 그 환자가 화상을 입은 다음에 겪은 고초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느 날 근심어린 얼굴로 치료실로 들어오길래 사연을 들어 본 즉, 사고로 난 화상을 동네사람들이 ‘부부싸움 끝에 부인이 일부로 부었다’고 수군 대는 바람에 경찰서에서 시골집으로 조사가 나오고, 손해보험회사에서도 조사가 나와서 보상을 못 받게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는 것이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화상도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영양섭취를 잘 해야 잘 낫는 병인데, 근심이 많겠다 싶어 ‘경찰에서 와서 조사하고 간 것이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경찰에서 와서 조사하고 가면 보험회사는 경찰조사 결과를 따라야 할 것이 아니냐!’라도 안심시켜 주었다.

  며칠 새에 경찰이 병원에까지 다녀가고, 보험회사에 서류를 보내고 하느라고, 근심하더니, 그래도 문제가 잘 풀려서 원활히 치료비 보상도 받게 되고, 잘 나아서 30여일만에 퇴원하게 되었다.


어린 아이들에 비해서 어른들은 치료를 충실히 받지는 않는다.

입원기간도 짧을 뿐 아니라 일단 퇴원하면 통원치료도 잘 오지 않고, 자가치료도 게을리하여 안 남길 흉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 환자는 퇴원후에도 꾸준히 통원치료를 하여서 지금은 거의 화상전 피부로 돌아갔고, 일단 고향으로 귀향하였다.


이 환자의 예로서 화상을 빨리 예쁘게 낫는 방법을 적어본다.


1) 상태가 심하고 환부가 넓었지만, 화상입고 빨리(화상입은지 2일만에 왔다) 한의원에 왔다. 다른 환자들은 더 약한 경우에도 병원에서 2주가량 경과후 수술통보를 받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오래 걸리고 덜 예쁘게 낫는다.


2)
마음 편하게 충분히 쉬어야 한다. 이 환자는 환부기 넓어서 입원치료비가 꽤 많았지만, 입원치료를 하면서 안정적으로 그리고 규칙적으로 치료에 임하였다. 그리고, 중간에 조사와 관련하여 고민이 있었지만, 최대한 차분히 대응하도록 노력하였고, 의료진도 치료시간(1일 3회, 매회 약 30분)에 계속 대화를 나눔으로서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3)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야 한다. 이 환자는 보신탕을 계속 먹었다. 예로부터 개고기는 새살이 돋게 하는 최고의 보조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단백질함량이 높고, 특히 뮤코단백질이 많아서 그러는 것 같다. 화상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민물장어, 생선회,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개고기를 추전하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 사실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4)
약간의 고통을 참고 이겨냈다. 한의원의 치료가 양방에 비해서 덜 아프긴 하지만, 피부와 살이 일부 죽어서 붙어 있는데, 이것이 떨어지지 않으면 치료가 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것을 양방에서 처럼 직접 떼어내진 않지만, 환부에서 잘 녹을 수 있도록 시술을 하는데 그때 약간의 통증이 따른다. 이것을 잘 참아주면 적절하게 시술을 할 수 있어, 치료가 잘되고, 빨리 나으며 흉터가 덜 남는다.


5)
관절부위의 화상시 관절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부 병원에서 관절부위의 운동을 과도하게 시키는 경우가 있다. 어린아이의 경우, 조금 나으면 손가락이나 무릎등 관절부위의 운동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비후성 반흔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유는 손상을 받은 관절부위를 많이 움직이면, 근육간 마찰로 열이 발생하여 비후성반흔(떡살)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6)
1일3-4회의 치료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환부에서 체액이 흘러나오고, 간혹 괴사된 조직의 액화물도 흘러 나오는데 이런 상태로 환부를 24-48시간식 방치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것은 추가적이며 지속적인 환부의 괴사를 방치하는 결과이므로 무슨연고를 사용하던지 1일 3-4회의 연고도포는 항상 이루어져야 한다.


정리하고 보니 ‘잘먹고 잘 쉬어라’정도의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항상 기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정리해 보았다.


화상은 조심해서 안 일어나면 좋겠지만,

불을 사용하고, 음식을 익혀먹는 한 언제고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화상을 입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다음에는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