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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치료이야기

방송의 김남수 침사 띄우기 정당한가?(화상치료 한의사의 생각)

나는 화상을 치료하는 자연재생한의원 원장이다.

근자에 김남수 침사께서 자신이 시술하는 화상침술이 자기가 창안한 침법이라는 둥, 그를 뒤따르는 일부 인사들이 그의 화상침법이 노벨의학상감이라는 둥, 일부 몰지각한 언론에서 철저한 검증없이 김남수가 시대의 명의인 양 치켜세우는 둥 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상을 치료하는 한의사로서 과연 진실은 무얼까 마음이 착잡하였다.

그럼에도 나를 찾아오는 화상환자를 성실히 치료하면 언젠가는 화상치료에서 우리 한의학적 화상치료가 주류의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였다.

그러나, 최근자에 김남수 침사의 본질을 밝히겠다고 하는 mbc의 농간에 나 자신부터 놀아나 김남수 침사 띄우기에 내가 일조한 꼴이 되었으니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에 대해서 글을 쓰고 활동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 생각되어 글을 쓰려고 하고, mbc 뉴스후 방송되던 다음날 새벽 잠못 자다가 분에 넘쳐 mbc를 상대로 쓴 글 이후에 두 번째 글을 쓰려고 한다.

1.김남수 침사의 화상침은 화상환부에 침을 놓는 방법이다. 이 침법을 자신이 창안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침법은 의학입문이나 동의보감 각종 침구서적에 나와 있는 산자법(散刺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산자법은 의서에< 산자散刺란 것은 흩은 침이니 잡병雜病에 산용散用하며 그 혈穴은 병病의 적의適宜한 곳을 따라서 침鍼하는 것이요, 처음부터 유주流注하는데 구애拘碍하지 않으니 즉 천응혈天應穴이 라는 것으로서 자생경資生經에 이른바 아시혈阿是穴이란 것이 즉 그것이다. >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즉 잡병(잡병은 火傷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질환을 말한다)을 치료할때는 환부에 침을 놓으라는 것이다. 이 산자법은 현재 발을 삐거나 어깨 허리가 아프거나 할때 일반 한의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침법(물론, 침을 놓는 법은 여러 가지여서 왼쪽병을 오른 쪽에 침을 놓기도 하고, 손의 병을 다리에 자침하는 방법도 있다)이고 이것은 침술이 발전하던 가장 초기의 침법이다. 이를 자신이 창안한 침법이라고 한다면 발목삘때 환부에 침을 놔서 치료하는 방법은 나 천승훈이가 창안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어린아이가 웃을 일이다.

2.화면에 비친 화상환자의 상태나 김남수 침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김남수침사가 시술하는 화상환자는 대부분 얕은 2도화상으로 보인다. 얕은 2도라는 것은 물집이 생겼지만 진피층의 손상까지는 가지 않아서 환부보호만 잘해주고 수포액만 적절히 배출시켜주면 대체적으로 잘 낫는 정도이다. 이는 화면의 상태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김남수침사의 발언중에“모든 화상환자는 고통이 극심하다. 침을 놓으면 30분안에 고통이 소실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다. 그러나, 인체의 통각은 표피에 중점적으로 있어서 약한 화상의 경우에 통증이 심하지만 화상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김남수침사가 치료하는 화상환자의 정도는 매우 경미한 화상환자로 보인다. 그런데, 김남수침사가 수술가능성이 있는 화상환자를 치료했다고 하는 것은 일부병원에서 거의 모든 화상환자에게 10-15일의 경과를 보고 안 나으면 수술할 수 있다고 겁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언컨대 심재성2도 이상 3도화상의 경우에는 침만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연고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고 침과 한약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이다.

3.김남수 침사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려면 먼저 김남수 침사의 시술이 제도권안에서 즉 한의사들에게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김남수 침사의 시술이 더 뛰어난가에 대해서 검증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내가 알기로 한의사들은 99% 침과 뜸을 사용하며 대부분 한의원의 수입을 차지하기도 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그 비용의 약 70%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는 등 한의사들이 국민들의 침시술에 대한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 또한, 김남수 침사의 시술이 대단한 것도 아니어서 일반한의원에서도 그 차이는 있겠지만 디스크환자 오십견환자 오래된 화병환자 관절염환자등 거의 모든 질환에 대해 치료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암환자까지 치료하는 한의사들도 적지 않다. 이런 것으로 봤을 때 “공대생이 미적분을 풀면 뉴스거리가 아니지만 초등학생이 미적분을 풀면 뉴스거리”가 되는 것처럼 김남수침사가 한의사가 아니고, 한명 남은 침사이기 때문에 방송의 상업주의와 맞물리면서 뉴스거리, 방송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미 침사제도를 폐지하고 한의사제도를 만들면서 한의사에게 우리 전통의학(침 한약 추나 연고등)의 영역을 맡겼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데, 침사가 없다고 우리 국민이 침을 맞을 곳이 없어지는가 뜸을 뜰곳이 없어지는가? 그런데도 방송에서 국민건강 운운하는 것은 방송의 상업주의가 아니라면 방송국내에 김남수침사를 개별적으로 추존하는 인물들의 로비이던가 할 터이다. 김남수침사의 화상침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남수침사가 시술하는 정도의 화상은 일선 한의원에서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한의원에서는 수술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아니라 내일 수술하라고 하는 환자까지도 문제없이 치료하고 있다. 그러므로, 김남수침사가 화상침술을 시술하지 않더라도 한방화상치료를 못 받게 될이 전혀 없으므로 마지막 침사가 사라지는 것이 국민건강을 위협할 일이 전혀 없다.

4.나는 MBC 와의 인터뷰에서 깊은 화상은 절대 침만으로 나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고 반드시 연고와 한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우리 한의원에서 취재한 아이들또한 연고를 사용하여 치료하였다고 말하였다. 또한, 화상침술관련하여서도 김남수 침사가 치료한 환자에 대한 자료를 면밀히 검증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mbc는 눈을 감았고 무시했고, 자신의 입맛대로 편집하여 인터뷰에 응한 국민의 의도륵 심하게 왜곡하고 상대방의 막말을 그대로 방영함으로서 나의 인격권을 심하게 침해하였다. 이에 mbc는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것이며, 그렇게 하도록 만들고 말 것이다.

다음에는 mbc에 내용증명우편을 보내고 언론중재를 요청할 것이며, 그 내용을 세 번째 글로 하겠다.

12월 3일 아침에 아직은 익숙치 않은 댓글에 답글달기를 하러 컴퓨터를 켜고 댓글을 달다가....서로 공방이 오고 가는 것들에 대해서 답글을 달지 않기로 하고 몇가지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덧붙입니다.

1.김남수 침사께서 화상치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한다고 아랫글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별거 아닌걸 노벨의학상감이네(물론, 제자들이 그랬겠지만), 자기가 창안했네 자기걸 베꼇네 하는 부분에 대해서 반박을 하고자 할 뿐입니다.

2.김남수 침사께서 일정정도의 침에 대한 조예는 있겠지요? 그걸 무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분의 그런 조예있는 침술이 단 몇개월간의 수업을 통해 자격증을 발행하고 결국은 침구사를 만들어서 보존해야 할만큼 되는냐, 그걸 현재 한의사들이 못하고 있느냐는 거죠? 아래에 밥그릇 밥그릇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그 어떤 직업군이 자신의 밥그릇을 뺏어가는데 앉아서 보고만 있습니까? 모든게 자기선택권이면 그러면 집 지을때 왜 건축설계사무소를 통해야 하고 집의 매매 중계는 공인중개사만 할 수있습니까? 독학으로 설계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자격증 없어도 건물중개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없는 사람들이 아무 일이나 하면 처벌하지 않습니까? 물론, 동네에서 논 사고 팔때 마을 주민이 소개하고 소개료도 챙깁니다만 문제 삼지 않습니다. 그런데 동네마다 그런 사람들이 생겨서 모임을 만들고우리도 합법적으로 "마을중개인"으로 법을 만들어 달라고하면서 계속 중개행위를 하면 고발당하고 처벌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약국에서 뜸사다가 집에서 뜸뜨는 소소한 것들이야 큰 문제 안 생기는 이상 서로 눈감고 넘어가 줄수 있는 거지만, 자격증 발행권도 없는 사람이 자격증을 남발하고 현재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까대면서 자기들이 대신 하겠다 한다면 그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3.불법침구사에게 침3달 맞고 나았는데 그걸 어떻게 할꺼냐고 하셨는데요....참 답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서로 인연이 맞으면 넘어져서 팔목을 짚었는데 3년가던 손목통증이 없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그렇다고 손목이 아프면 무조건 넘어져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 불법 침구사가 재현해서 똑같은 일(10년간 수천만원 쓴 병을 단 세달에 고칠 수있다면)을 계속 할 수만 있다면 저에게 오라고 하십시요. 저에게 그 비법을 알려주시면 제가 지리산에 10년간이라도 짱박혀 공부하고 그 이후에 번돈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안타까움에 써본 글이 님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였기를 바랍니다.

4. 아래 어려운 글을 많이 써주신 강의통님게는 제가 지식 수준이 얕아서 답해 드리기 어려우므로 다른 분들의 답글로 제 답글을 대신합니다.